박지원 “국토차관 나쁜 사람, 국민 염장 질러…사퇴해야”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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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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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무조건 책임 물어 내보내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2025.07.10.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3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돈이 쌓이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인 데 대해 이 차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이 전날 이 차관 발언을 대신 사과하며 당 지도부 차원에서 경고한 가운데, 여권에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차관을 두고 “나쁜 사람”이라며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에게 (부동산 정책을) 잘 설명해 나가야 할 국토부의 부동산 책임자인 차관이 자기는 (집을) 갖고 있으면서 국민 염장 지르는 소리를 하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윤덕 국토부 장관도 (이 차관) 해임을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건의) 내는 게 좋다”며 “대통령은 무조건 책임을 물어서 내보내야 한다. 우리 국민이 얼마나 지금 기분이 상해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까지도 이 차관은 미동도 안 한다. 당 최고위원이 사과하면 ‘내가 책임져야 하겠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이 차관은) 알면서도 ‘버티면 되겠다’고 할 것이다. 그건 아주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퇴 요구는 박 의원의 개인 의견이고 (당 차원에서) 별도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 뉴시스
앞서 이 차관은 19일 부동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에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를 차단하는 10·15 대책 발표 이후 고강도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을 두고 “지금 사려고 하니 스트레스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후 이 차관이 지난해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를 33억5000만 원에 갭투자 방식으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진 상황이다.

이 차관의 발언으로 수도권 민심이 급격히 악화하자 전날 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이 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당의 최고위원이자 국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공직자는, 특히 국토부 차관 같은 고위 공직자는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 신뢰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차관이 직접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에서 ‘대리 사과’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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