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과거 생활고 고백… “매니저가 우리집을 화장실 착각”

송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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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1.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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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방송 캡처

그룸 S.E.S 멤버 가수 바다가 과거 조립식 주택에 살았다며 생활고를 털어놓았다.

20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S.E.S. 바다가 절친 유진, 브라이언을 초대했다. 이날 바다는 “어릴 때부터 가수를 해야겠다는 느낌이 있었느냐”는 박경림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것 같다. 아버지가 판소리, 창을 하셨던 분이니까”라고 답했다.

바다는 “아빠가 아프시면서 집이 완전히 (어려워졌다). 아프시기 전에는 괜찮았다. 내가 사립유치원을 다녔다. 수영장이 있는 유치원을 다녔다”면서 “아빠가 6개월 후에 돌아가신다고 했다. 약값도 비싸서 병원 약도 끊으셨다. 시골로 들어갔는데 전세 사기를 당해서 나중에 조립식 건물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또 예술 고등학교 진학 당시 아버지의 만류가 있었다며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아버지가 날 예고에 보내실 때 두 번이나 안 가면 안 되냐고 하셨다. 학비가 비싸고 원서도 비쌌다. 붙었는데 못 가면 더 마음 아프니까. 원서 때 말리고 붙었을 때도 말렸다”며 “한 번도 아버지를 거스른 적이 없었는데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아버지가 ‘이쪽 길은 1등 아니면 소용이 없는 거야!’ 그래서 ‘1등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고요!’라고 처음으로 대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조건 가겠다고 한 그 주에 아빠가 도포를 싸고 갓을 들고 나가시더라. 몸이 아직 아프신데 밤 무대에 나가신 거다. 그 주부터 시작하신 거다. 난 몰랐다. 아버지 질문 속에 그런 게 있는 줄은. 아버지가 짚신을 신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꼭 성공해야겠다. 무조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바다는 “어느 날은 겨울비가 왔다. 집이 너무 작아 화장실과 아빠가 신발 신는 거리가 가까웠는데 내가 화장실 가는 걸 못 보셨나 보다. 아빠가 짚신을 신으면서 ‘오늘은 진짜 나가기 싫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아빠에게 들릴까 봐 주먹을 넣고 깨물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정말 성공해야겠다. 공부를 대단히 잘하지는 못 했지만 예고니까 실기는 꼭 1등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방송 캡처

또 바다는 “S.E.S.는 부잣집 딸 콘셉트인데 부자가 한 명도 없었다. 내 별명이 5집 가수였다. 지금처럼 수다도 안 떨 때다. 도도하고 말도 없고. 그러다 매니저 오빠가 처음으로 명절에 우리 집에 데려다줬다. 여기 내린다고 하니 ‘왜? 화장실 가고 싶어?’라고 물었다. 집이 조립식 주택이라 화장실인 줄 안 거다. ‘아니요. 우리 집인데요. 감사합니다’ 그러고 내렸다. 그 오빠가 ‘바다의 도도함은 당당함이었구나. 오해했네’라고 했다. 그 뒤로 더 챙겨주셨다”고 했다.

이어 “따뜻한 물로 샤워를 못 하고 찬물로 샤워했다. 숙소에서도 일부러 찬물로 샤워를 했다. 우리 엄마 아빠도 찬물로 샤워하고 있으니까. 내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랐다. 그러다 어느 겨울 정산금을 받은 날 처음으로 숙소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했다. 그날이 처음으로 욕실에 온기를 남기고 나온 날이었다”며 따뜻한 물로 처음 샤워하던 날이 잊히지 않는다고도 했다.

또 바다는 “무기명으로 학비를 대준 분도 계셨다. 독서실비도 신부님이 대주셨다. 신부님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며 자신이 받은 도움을 나누기 위해서 13년째 자선 바자회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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