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1년간 싱크홀 7760개 발견…“선제조치로 안전강화”

송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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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투과레이더(GPR) 조사 결과
탐사 확대·장비·인력 확대
(자료사진) 3월 25일 서울 강동구 명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 사고 현장 모습.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서울시가 도심 내 땅 꺼짐(싱크홀) 등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약 11년간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진행한 결과, 총 7760개의 공동(空洞·지하 빈 공간)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탐사 규모를 확대하고, 발견된 공동을 신속히 제거해 지하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GPR은 전자기파를 이용해 지표면 아래 구조물을 탐지하는 장비로, 지하 공간이나 매설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서울시는 2014년 11월 전국 최초로 GPR 탐사를 도입해 2015년부터 정례적으로 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조사 길이는 총 3만3129km에 달한다. 조사 결과 총 7760개의 공동이 발견됐으며, 1km당 공동 발견율은 약 0.23개로 집계됐다. 특히 1km당 공동 발견 건수는 2015년 0.41개에서 올해 0.08개로 10년 사이 약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시는 “촘촘한 GPR 탐사를 통해 공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제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연말까지 9000km 구간의 탐사를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인력과 장비를 대폭 확충해 연간 1만8000km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을 현재 7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차량형 GPR 장비 3대도 추가 확보해 총 10대(차량형 7대, 핸드형 3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굴착공사장 주변의 GPR 탐사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굴착공사장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매월 1회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하철·도로터널 등 대형 공사장 주변은 주 1회 집중점검을 진행한다. 이는 최근 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지반침하 사고로 높아진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사전에 지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탐사 결과와 조치 현황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 내 ‘GPR 탐사지도’에서는 발견된 공동의 위치, 발견일, 규모, 조치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공동이 다수 발생한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동 밀집도’ 기능도 새로 도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반침하 예방의 핵심은 지하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찾아내고 제거하는 것”이라며 “탐사 구간을 늘리고 전문 인력을 보강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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