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와 발맞춰 러 제재 강화…LNG 수입 금지 등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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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재 직후 대규모 제재안 발표…경제 압박 공조
2027년까지 러 가스 완전 차단…완전 독립 앞당겨
은행·선박·외교관 등 제재 타깃도 대폭 확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금융기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외교관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를 최종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신규 대(對)러시아 제재에 발맞춰 이뤄진 조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겠다는 목표로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결과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AFP)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유입을 단계적으로 전면 차단하는 제19차 대러 제재안을 공식 발표했다. LNG 단기계약은 6개월 뒤 종료되며, 장기계약은 2027년부터 만료된다. 러시아산 에너지원에서 완전 독립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번 새 제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EU가 반복적으로 강화해온 경제 봉쇄의 연장선이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 주요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 디지털 결제 대안 시스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EU 제재 대상에 올랐다. 카자흐스탄 및 벨라루스 은행들에 대한 제재도 포함돼 향후 금융거래에 대한 우회 시도 등 차단망이 한층 촘촘해질 전망이다.

EU는 특히 러시아가 그간 가격상한제 우회 목적으로 운용해온 ‘그림자함대’를 집중 봉쇄하기 위해 117척의 선박을 블랙리스트에 새롭게 추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제재 선박 수는 558척으로 늘었다. 이들 함대는 노후화한 선박·위장등록·보험 미가입 등의 방식으로 EU 제재를 반복적으로 회피해왔다.

외교 부문에서도 러시아 외교관의 여행 금지·이동 제한 등 인적 통제를 강화했다. 슬로바키아의 반대로 잠시 제동이 걸렸으나, 자동차 규정과 에너지 가격 협상을 대가로 동의를 이끌어냈다.

EU 제재는 러시아의 석유·가스 수출 및 금융 네트워크를 봉쇄해 전쟁 자금줄을 원천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거래가 막힌 뒤 러시아산 에너지는 중국·인도로 우회 수출되고 있으나, 제재가 늘어날수록 러시아의 시간·비용 부담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EU는 이번 조치로 2027년까지 러시아산 에너지원 ‘완전 배제’ 목표 시한을 사실상 1년 앞당겼다는 평가다. 덴마크의 라스 뢰케 라스무센 외교장관은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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