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美, 中소프트웨어 수출제한 검토…뉴욕증시 일제히 '뚝'

김상윤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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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무역 불안감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며 주요 기술주와 금, 가상자산(암호화폐)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71% 하락한 4만6590.41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0.53% 빠진 6699.4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3% 내린 2만2740.396에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소프트웨어가 포함되거나 이를 이용해 제작된 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가 나오면서 투심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들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행정부가 노트북, 항공기 엔진 등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사용된 다양한 수출품을 대상으로 한 규제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방침과 미국 선박에 대한 신규 항만 요금 부과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 대해 기업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컴퓨터지원설계(CAD) 등 핵심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제한하는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중국에도 유사한 범위의 제한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번 검토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중국에 대한 광범위한 기술 제재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으로 부담을 겪고 있는 미국 경제에 추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검토 자체가 미 행정부 내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려는 기류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주요 무역 협상에 앞서 서로 압박 수단을 제시하는 관행을 반복해 왔으며, 이번 조치 역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 풀이된다.

미중 갈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금과 비트코인 등 귀금속·가상자산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5%, 금은 1.2% 각각 하락했다. 기술주에서는 엔비디아(-0.49%), 애플(-1.64%), 아마존(-1.84%), 브로드컴(-0.69%), 테슬라(-0.82%)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넷플릭스는 10.07% 급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0.56%), 알파벳(0.47%) 등은 소폭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8월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들에 대한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며 “투기적 종목의 상승세는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라고 분석했다.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정당화할 만한 실적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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