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김용범 “한미 협상 막바지…잔여 쟁점 한두 개 남아” (종합)

김상윤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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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장관과 함께 미국 입국
“美, 진지하게 이해한다면 좋은 결과 기대”
러트닉 미 상무장관 면담 후 곧바로 귀국 예정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한미 관세·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2일(현지시간) “양국 간 협상이 꽤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에게 “수개월간 협상을 이어오며 최근 몇 주 동안 양측이 매우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자세로 쟁점들을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날 김 실장은 한국 측 협상 대표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미국에 들어왔다. 김 실장은 지난 19일, 김 장관은 20일 각각 귀국한 지 불과 사흘·이틀 만에 다시 방미한 것이다.

그는 협상 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양측이 계속 만나는 것 자체가 진전이 있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많은 주제에서 의견이 상당히 근접했지만, 한두 가지 사안에서는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며 “지난 협상 때도 미국 측과 저녁을 함께하며 4시간 넘게 대화했는데, 미국 측이 완강한 부분은 본국에 보고 후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실장은 미국 측 협상 대표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장시간 협상을 벌였으나, 일부 주요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한국 내 추가 논의를 거쳐 재차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핵심 쟁점을 논의하다 보면 잠정 합의했던 부분까지 흔들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대부분의 쟁점은 상당 부분 조율됐고,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추가 논점을 진지하게 이해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한국의 대미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 투자 패키지와 관련해 “개별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면서도 “한국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돼야 하며, 외환시장에 충격을 줘서는 안 된다. 여러 포인트들이 상호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해 ‘투자 충격 최소선’을 150억~200억 달러로 제시한 데 대해 “그런 부분은 내부 실무 논의에 해당한다”며 “한국은행과 기재부, 그리고 미국 모두 각자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 협상도 중요하고, 투자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경제에 충격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 대전제”라며 “그래야 합의가 이뤄지고 이행도 가능하다. 미국도 이를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이날 김정관 장관과 함께 러트닉 장관을 만난 뒤 애틀랜타로 이동,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무박 일정으로 막판 협상을 벌이겠다는 의미다.

백악관 방문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니다. 오늘은 러트닉 장관과만 만난다”고 선을 그었다.

김정관 장관은 “현재 몇 가지 쟁점이 남아 있다”며 “화상으로도 협상은 진행하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 현지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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