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성사시 리오틴토 거버넌스 갈등 완화
자사주 매입·M&A 재개 가능해져…규제 압박 탈피 기대[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호주 합작 광산기업 리오틴토(Rio Tinto)가 중국 국영기업 차이나알루미늄공사(Chinalco)와 지분과 자산을 맞교환(asset-for-equity swap)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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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알루미늄이 리오틴토 광산 프로젝트 공동투자권 일부를 얻는 대신, 현재 11%인 리오틴토 지분의 2~3%를 처분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차이나알루미늄은 기니 시만두 프로젝트, 오유고이 또는 보르산 부문 일부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이산화티타늄 생산·소비국으로, 자국 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해 리오틴토의 티타늄 자산 확보를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되면 리오틴토 역시 중국 국유기업 지분 제한에 따른 ‘거버넌스 교착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2008년 차이나알루미늄이 리오틴토 지분 약 15%를 인수한 뒤, 호주 정부는 자국 핵심 광산 자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중국의 추가 지분 확대 및 이사회 진출을 금지해왔다.
이 때문에 리오틴토는 주요 투자 의사결정에서 이해관계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 재조정이나 자사주 매입, 신규 인수합병(M&A)을 제한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지분-자산 맞교환’이 성사되면 리오틴토는 그러한 규제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본 운용을 재개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세계 주요 광산기업 간 통합 추세에도 발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신들은 이번 협상에 대해 중국 국유기업의 리오틴토 내부 영향력을 낮추는 동시에, 서방 투자자의 신뢰 회복과 향후 경영 자유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협상은 지난 8월 취임한 사이먼 트롯 리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구조조정 전략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핵심 자산 중심의 구조 재편을 예고하며, 이를 통한 효율적인 자본 활용 및 지속가능한 광물 공급망 구축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4개 본부 체제를 3개로 축소하고, 철광석·보르산·티타늄 등 핵심 광물 부문의 효율화를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