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돌려 프로야구 티켓 '싹쓸이'…PC방서 3억 번 남성

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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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 입건
4만원짜리 1루 커플석 40만원에 판매
매크로 제작·유포한 20대 2명도 입건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티켓 10만 장을 넘게 구한 뒤 웃돈을 주고 판매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7월 25일 경기 여주의 PC방에서 매크로를 이용해 예매 작업을 하던 중 경찰에 검거된 40대 남성. (사진=유튜브 ‘대전경찰청’ 채널)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 PC방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총 5254회에 걸쳐 1만 881매의 프로야구 티켓을 예매했다.

그는 4만 원 상당의 1루 커플석을 40만 원에 넘기는 등 많게는 정가보다 15배 부풀려 거래하는 방식으로 5억 7000만 원 상당을 벌어들였고 순이익만 3억 1200만 원에 달했다.

불법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잠복수사에 나섰고 지난 7월 25일 경기 여주의 한 PC방에서 컴퓨터 3대를 동시에 켜고 예매 작업을 하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다”며 “매크로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내려받았다”고 진술했다.

A씨가 이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은 암표 구매를 목적으로 제작된 매크로가 아닌 사무용 업무에도 사용되는 매크로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암표 구매용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한 20대 일당도 검거했다. 정보통신망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B(26)씨와 C(28)씨는 암표 구매용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취소표 자동 예매 기능과 복수 사이트 확장 기능을 추가해 프로그램을 개당 4만~12만 원에 판매했으며 973명에게 1488회에 걸쳐 총 86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 프로그램 제작·유포와 이를 이용한 암표 거래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유통 경로를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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