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랠리 끝났나…금값, 12년만에 최대 폭락(종합)

김상윤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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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 약화
달러 강세·과열된 투자 포지션이 금값 급락 압박
런던 은시장 ‘숏 스퀴즈’ 해소되며 은값도 동반 하락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던 국제 금값이 21일(현지시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은값 역시 2021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귀금속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20분 기준 뉴욕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082.03달러까지 떨어지며 장중 한때 6.3% 급락했다. 현물 은 가격도 온스당 47.89달러까지 하락해 8.7%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 △달러화 강세 △기술적 과열 부담 △인도 등 신흥국의 계절적 수요 둔화 △미국 정부 셧다운(업무 중단)으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회담을 앞둔 가운데, 양국 간 갈등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수요가 약화됐다. 이에 따라 금의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수 구간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달러화 강세로 인해 대부분의 통화권 투자자들에게 금과 은이 상대적으로 비싸진 점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올레 한센 덴마크 삭소은행 상품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최근 투자자들이 과열에 따른 조정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하락은 상승세 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근본적인 매수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주간 포지션 보고서가 지연되면서,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포지션을 파악하기 어려워진 점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에 따라 금 상장지수펀드(ETF) ‘SPDR 골드 셰어스’의 옵션 거래량은 지난주 목·금요일 이틀간 200만 건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격 급락에 대비한 헤지 수요와 단기 투기적 거래가 동시에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 약 80% 급등한 뒤 이번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금값을 끌어올린 거시적 요인 외에도 런던 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발생한 ‘숏 스퀴즈(short squeeze)’ 현상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숏 스퀴즈’는 금융시장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강제로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이 더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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