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인수자 관심에 매각 가능성도 열어둬
스트리밍·스튜디오 부문 분리해 매각하나[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사업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회사 전체 또는 일부 사업부에 대한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WBD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8% 이상 상승했으며, 장중 한때 11%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월 WBD는 회사를 두 개의 독립 법인으로 분할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는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부문, 다른 하나는 글로벌 네트워크 부문이다. 회사 측은 이날 “기존의 분할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재슬래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으며, 스튜디오의 리더십을 회복하고 HBO 맥스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너브라더스와 디스커버리 글로벌 두 개의 선도적 미디어 기업으로 회사를 분리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믿었다”며 “여러 곳에서 우리의 자산 가치에 관심을 보이면서, 최적의 방향을 찾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 검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추진 중이며, 초기 제안은 금액이 낮아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파라마운트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함께 인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WBD는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이후 400억달러가 넘는 부채를 떠안았다. 이후 공격적인 비용 절감과 콘텐츠 구조조정, ‘해리 포터’·‘왕좌의 게임’ 등 인기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확장 전략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케이블 TV 이용자가 줄고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회사는 최근까지 부채 감축에 진전을 보였지만,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