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함은 추후 경찰 통해 유족에게 전달
경찰도 검은 넥타이 메고 흰장갑 착용[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당한 뒤 살해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의 유해가 21일 오전 국내로 송환됐다. 지난 8월 8일 사망한 채 발견된 지 74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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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보자기로 싸맨 유골함은 8시 45분쯤 입국장에서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인계됐다. 전날 현지 공동 부검에 참여한 장진욱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이 직접 전달했다.
이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흰색 장갑을 착용했다. 유골함을 건넬 때도 서로 고개를 숙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족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나오지 않았다. 유골함은 추후 경찰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유해 송환은 전날 현지 공동 부검을 마친 뒤 하루 만에 이뤄졌다. 전날 오전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프놈펜 중심가 센속에 있는 턱틀라 사원 내부에서 박씨의 시신을 합동 부검했다. 한국 측에서는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 경북경찰청 수사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의 3명,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등이 참여했다. 캄보디아 측에서도 경찰, 의사 등 6명이 부검에 동참했다.
부검 결과 시신 훼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문의가 많았던 시신 훼손은 없었다고 확인됐다”며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 및 약·독물검사,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는 가족에게 “박람회를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갔고 현지 범죄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다. 이후 8월 8일 캄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당시 박씨는 멍 자국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