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전체 수출도 6% 넘게 줄어
“희토류, 미중 협상 쟁점 다시 부각”[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의 9월 희토류 자석 수출이 감소하면서 ‘공급망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국인 중국이 시장 지배력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희토류는 미중 무역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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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 보면, 9월 중국의 희토류 자석 주요 수출 대상국은 독일, 한국, 베트남, 미국, 멕시코 순이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희토류 자석 누적 수출량은 총 3만9817t으로 2024년 해당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영국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침 리 수석 분석가는 “희토류 자석 수출의 급격한 변동은 중국이 국제 무역 협상에서 ‘핵심 카드’를 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9월 희토류 자석 대미 수출은 전월 대비 28.7% 감소했으며 대베트남 수출은 같은 기간 57.5% 증가했다.
앞서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 희토류 게임을 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펜타닐 관련 거래를 중단해야 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해야 한다”며 “이 세 가지는 매우 정상적인 요구사항이다”고도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다음 달 10일 양국 간 ‘무역 휴전’ 만료를 앞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나 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 마찰이 ‘뉴 노멀’로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 분석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최근 다시 강화된 규제로 인해 향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