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 종료 시 약달러 전환할 수도”
한미 투자협상 진전 시 원화 약세 완화 전망[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우리나라 정부의 대미 투자협상을 주시하며 1420원대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레벨은 여전히 높지만 변동성이 줄어든 만큼 투자협상 진전을 확인하기 전까진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예정된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선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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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재차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갈등 우려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강력한 위치에 있다”면서 “양측 관계를 안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재차 상승, 전거래일 98.418 대비 상승한 98.509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지역은행 부실 대출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종료될 경우 달러가 약세 흐름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발표가 이연된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면 달러인덱스는 최근 상승폭을 되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 박권을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1420원 내외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면서 “한미 투자협상 모니터링 속 뚜렷한 진전이 나올 경우 원화의 약세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예정된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만큼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 금통위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돼 환율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위원은 “지속되는 투자협상 기대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방 압력이 될 것”이라면서도 “주목할 부분은 3500억달러에 대한 선후불 여부와 현금 투자 비중인데 구체적인 발표 전까지는 기대감 자체가 유효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이번주 말인 오는 24일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발표될 예정이다.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미국 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달러가 일시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