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타격 본격화…일본 시장 눈돌리는 K패션·뷰티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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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코스맥스, 올 3분기 영업익 컨센 둔화
하반기 관세 본격화에 수출 위축 영향
美 수출 부진 상쇄 위해 일본 시장 공략
일본 내 연구소 및 공장 설립 통해 사업 확장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의류·뷰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며 수출이 위축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을 상쇄하기 위해 한류 열풍이 확산 중인 일본 진출에 주력하며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 모습. (사진=연합뉴스)
美 관세 탓?…한세실업·코스맥스 3Q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세실업(10563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240억원으로 한 달 전(260억원)보다 20억원(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395억원에서 5320억원으로 75억원(1.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한세실업의 실적 전망치가 둔화한 배경으로 미국의 상호 관세가 꼽힌다. 한세실업의 주요 생산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을 대상으로 미국이 20%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세실업의 베트남 생산 비중은 약 40% 수준에 이른다.

K뷰티 업체도 상황이 비슷하다.

코스맥스(19282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85억원으로 한 달 전(591억원) 대비 6억원(1.0%) 감소했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6033억원으로 한 달 전(6056억원) 대비 23억원(0.4%) 줄었다. 코스맥스 역시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 고객사로부터 재고 조정이 이뤄지며 예상보다 수출이 둔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K패션·뷰티 선호 커진 일본으로 방향 전환

하반기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업체들은 실적 위축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 수출이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다른 국가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출을 확장하는 양상이다.

특히 일본 시장으로 시장 확장을 모색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일본 젊은 층을 중심으로 K패션·K뷰티를 주축으로 한 한류 열풍이 크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한세실업은 일본 디자인 사무소를 설립해 일본 시장에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일본에서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오랜된 업력과 기술력, 디자인 능력을 통해서 고객사를 확장하기 위해 주력 중”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이어 5번째 해외 현지 공장으로 일본을 낙점하면서 국내 뷰티 업체들의 진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큐텐재팬을 운영하는 이베이재판과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일본 현지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일본 법인을 통해 한국과 일본 간 가교 역할에 집중하면서 K뷰티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도울 계획”이라며 “일본 현지 시장을 겨냥한 국내 고객사 제품 제안에 현지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사업인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에서 올해 지원 대상 지역을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장키로 했다. 미국 관세 정책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미국에 집중된 지원 정책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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