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마이런 ‘대폭 금리인하’ 주장에 “의문·불완전… 거의 설득력 없다”

김상윤 기자 TALK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JP모건 “대폭 인하 근거 부족”… 경제지표도 뒷받침 안 돼
마이런 “중립금리 더 낮다”… 내부서도 소수 의견 고수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필요 금리 수준을 크게 낮췄다며 과감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월가의 경제학자들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사진=AFP)
마이런 이사는 지난 22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무역·이민·세제·규제 정책 변화로 중립금리 수준이 낮아졌다며, 연준의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긴축적”이라며 단기간의 0.5%포인트 연속 인하를 통해 신속히 중립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그의 주장은 일부는 의문스럽고, 일부는 불완전하며, 거의 설득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지표에는 즉각적이고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런 이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결정에 반대하며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계속 소수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인하 폭과 속도를 두고 여전히 견해차가 크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추가 완화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했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하는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도 마이런 이사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았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고, 8월 소비지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는 2.9%로 목표치(2%)를 여전히 크게 상회했다.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중립금리가 연준 추정치보다는 다소 낮을 수 있다고 보면서도, 마이런 이사의 주장처럼 ‘제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중립금리가 0이라면 이미 경제와 금융시장은 붕괴했어야 한다”며 “호황 국면과 제로 금리를 동시에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