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역대 최대 매출에도 순익 37% 급감…요즘 불장 K-이차전지 때 이른 한파 예고? [투자360]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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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Q 매출 281억弗…전년比 7% 증가 ‘역대 최대’
EPS는 0.50弗로 시장 전망 하회…전체 순익 13.7억弗 ‘전년比 37% ↓’
“관세發 비용 상승 직면 압박 보여준 신호”…시간 외 주가 3%대 하락
최근 한 달 27% 오른 K-이차전지株 부담 불가피


[로이터, 신동윤 기자 정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서학개미(미국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 최선호주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에선 시장의 눈높이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의 불안감이 오히려 커진 모양새다. 관세 등의 영향으로 벌써 이익 수준이 꺾여버리며 예고된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가 시장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다.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의 부진이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는 K-이차전지 섹터 주가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단 분석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3분기(7~9월) 281억달러(40조26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대치다. 앞서 테슬라의 3분기 신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49만7099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때부터 예고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63억7000만달러도 웃돌았다.

다만, 이날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이익 감소에 초점을 맞췄다. 주당순이익(EPS)은 0.50달러로 월가 예상치 0.54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전체 순이익 규모도 1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로이터]


매출은 늘었지만 기업 이윤이 감소한 게 테슬라가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단 평가가 증권가에선 나왔다. 지난 9월로 종료된 미국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에 서두른 결과 매출은 늘었지만, 관세와 구조조정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이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다. 테슬라는 탄소 배출권 판매 수익 감소도 이익 감소의 요인으로 언급했다. 지난 7월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세제 혜택 종료와 관세 부담 증가 탓에 “회사가 향후 여러 분기 힘들 것”이라고 발언한 적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정책과 비용 상승으로 인해 직면한 압박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향후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도 밝히지 않았단 점도 증시엔 불확실성을 키웠단 지적도 나온다. 다만, 내년부터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과 전기 트럭 ‘세미’(Semi), 에너지저장장치 ‘메가팩3’(Megapack 3)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1세대 생산라인 구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은 주가로 그대로 반영된 모양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0.82% 내린 438.97달러로 장을 마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선 3%대 추가 하락세를 보이며 42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테슬라 주가 흐름이 중요한 이유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관하고 있는 해외 주식이란 점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테슬라 보관 금액은 278억2244만달러(약 40조원)로 엔비디아(162억9747만달러), 팔란티어(64억9699만달러), 애플(47억614만달러), 알파벳(38억1478만달러) 등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기업 이익에 예상보다 빨리 ‘적신호’가 켜지며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린 점은 국내 주요 이차전지주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최근 이차전지 관련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모은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전날 종가까지 27.35%나 급등할 정도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모습을 보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주 중심의 코스피 ‘역대 최고치’ 랠리에서 소외됐던 이차전지에 대한 순환매 국면이 불장을 이끈 주요 원동력”이라며 “테슬라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것이란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점은 4분기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를 더 증폭시킬 수 있다. 이에 따른 이차전지주 주가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가 주가의 하방을 받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단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ESS 성장 기대에 비해 양극재 업체들의 직접적인 수혜 강도는 다소 제한적”이라며 “내년 미국 ESS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아직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양극재만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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