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계기 방한 두고 “시진핑과 상당히 긴 회담 예정돼”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르크 뤄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뤄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측 입장으로 기운 휴전 협정안을 제시하자 그를 설득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계기로 방문하는 한국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상당히 긴 회담”을 가질 것이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며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에 이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회동을 취소했지만, 우리는 미래에 회동할 것”이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후 17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돈바스 영토를 러시아에 넘겨주는 내용의 종전 협정안을 제시해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 이는 러시아 측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이에 유럽연합 등은 반발했고 뤄터 사무총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백악관으로 급히 향했다. 국제사회의 이 같은 움직임과 별개로, 미국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통화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 통화에서 러시아의 입장이 중재 가능한 선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게 워싱턴 정가의 후문이다.
미국은 이에 더해 러시아의 석유 대기업 2곳의 자산을 동결하며 제재를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제재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됐지만, 무역담판을 놓고 벌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같은 날 폭스 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한국에서 ‘약식회담(pull-aside)’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긴 회담”이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함께 우리의 많은 문제와 의문, 막대한 자산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 뭔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우리(트럼프 대통령 자신과 시 주석)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회동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