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개그맨 이진호(39) 씨의 여자친구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신고자의 신원을 엄격히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남부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개그맨 이씨의 음주운전 사건 관련 신고자가 여자친구라고 언론에 나왔다”며 “결국 신고자는 심적 부담에 시달리다가 숨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자의 신원 보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보복이나 불이익 등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어떻게 신고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황창선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디스패치라는 매체에서 보도한 것으로 안다”며 “정보 유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신고자의 신원 유출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진호씨는 지난달 24일 새벽 혈중알코올농도 0.12%의 음주 상태로 인천에서 주거지인 양평까지 100㎞가량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와 관련 디스패치는 이 사건의 신고자가 이씨의 여자친구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심적 부담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지난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이 씨는 1986년생으로 지난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도 활약했으며, 불법 도박 사실이 알려지면서 JTBC ‘아는 형님’에서 3년 만에 하차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불법도박 혐의를 고백, 올해 4월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는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이 사건을 경찰로 돌려보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은 1억원을 빌려줬으며 개그맨 이수근, 가수 영탁 등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