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와 연애하면 연봉 6% 오른다”…그럼, 헤어지면? 연구결과 보니

장연주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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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앤디 바이런 아스트로노머 최고경영자(CEO)가 크리스틴 캐벗 최고인사책임자(CPO)에게 백허그를 한 채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빚었다.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직장상사와 연애를 하면 연봉에 어떤 영향을 줄까. 미국과 핀란드의 학자들이 직장 상사와 직원 사이의 사내연애가 직원 연봉과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놨다. 상사와 연애하면 연봉이 6% 오르지만, 이별 후 이직하면 무려 18%나 연봉이 깎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적으로는 손실이라는 분석이다.

22일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도널드, 에밀리 닉스, 제리 몬토넨 등 연구진은 최근 ‘상사와의 연애가 주는 영향(The impacts of romantic relationships with the boss)’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8~2018년 30년간 핀란드 직장인들의 고용 행정 통계를 분석, 직장 상사와 직원이 사내 연애를 하는 경우 직원 연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직장상사와 연애를 하는 부하직원의 연봉은 연애기간 중 6%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연공급 체계라서 인사팀이 정하는 연봉 테이블에 따라 급여가 지급되지만 핀란드만 해도 연공급보다는 직무급 중심이다. 직무급 체계에서 직속 상사가 부하직원의 연봉을 결정하는 하는 일도 흔하게 발생한다.

이는 곧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경우 상사가 연인인 부하 직원 연봉을 알게 모르게 올려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같은 정실주의(nepotism)가 조직을 해친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상사와 연애하는 부하직원의 연봉이 성과와 무관하게 올라가게 되면 동료 직원들의 이직률이 평균보다 6%포인트 증가한다. 또 연봉에 불만을 품은 동료들의 이탈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반대로 직장상사와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경우 부하직원의 연봉은 어떻게 될까.

우선 상사와 헤어진 부하직원의 경우 다른 직원보다 고용 유지율이 13%포인트 낮았다. 연인이었던 상사와 헤어지면 회사를 관두는 경우가 일반적인 퇴직 보다 많았다는 것.

더욱이 이별 후 회사마저 관둔 부하직원은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게 되고 이때 연봉은 18%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 관계 청산에 따른 충격과 이후 빨리 다른 직장을 찾는 과정에서 기존 회사보다 조건이 나쁜 곳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연애 시작 후 소득이 오르는 반면, 이별 뒤에는 고용이 끊기거나 덜 유리한 직장으로 이동하면서 장기적인 소득 손실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사내 연애를 무조건 금지하기 보다 상사가 연인관계인 부하직원의 평가·보상에 직접 관여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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