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군 공격에도 약속보다 준공 2주 앞당겨” [‘기회의 땅’ 사우디②]

한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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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특별기획
두산에너빌 사우디 해수담수화 플랜트 현장소장 인터뷰
국지전으로 기자재 이동 기간이 최대 3달 이상으로 늘어
긴급화물 항공 운송 등으로 위기 대응
日 생산 담수 60만t, 150만명 하루 사용 규모


노건우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그룹 현장소장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 슈아이바3 해수담수화 플랜트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슈아이바)=한영대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무역항로) 공격으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전체 물류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약속했던 준공 시점 대비 2주 앞당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노건우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그룹 현장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사우디 슈아이바3 해수담수화 플랜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공사 당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이같이 회상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 사우디 최대 민간 발전·담수 기업인 아크와 파워(ACWA Power)와 슈아이바3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2023년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되며 후티 반군이 플랜트 공사 지역에 인접한 홍해 항로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항로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노 소장은 “후티 반군이 항로를 막으면서 공사 현장 인근에 있는 제다항 대신 사우디 동쪽에 있는 항구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물류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지전이 발생하면서 기자재 이동 기간이 기존 20여일에서 최대 3달 이상 늘어난 것이다.

노 소장은 “홍해 항로 차단 초기에는 프로젝트 화물을 운반하던 컨테이선이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 시도로 인해 오만으로 피항하는 일도 있었다”며 “일부 선박은 아프리카를 우회해 유럽으로 항로를 변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대체항로 사용, 운항 가능선사 수배, 긴급화물의 항공 운송 등을 시도했다.

열악한 공사 환경도 두산에너빌리티의 골머리를 아프게 했다. 공사 부지 지반이 약해 배관 매설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땅을 파는 작업 과정에서 물이 끊임없이 나왔고, 부지를 탄탄히 하기 위해서는 물을 계속 제거해야 했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슈아이바3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완수하기 위해 한국인 직원을 포함해 45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숱한 리스크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5월 슈아이바3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첫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에서 진행한 13번째 해수담수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슈아이바3 해수담수화 플랜트가 하루 생산하는 담수 규모는 60만톤이다. 150만명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이다.

노 소장은 “두산의 최대 강점은 발주처를 존중하는 태도와 차별화된 플랜트 품질,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공사를 완공하는 책임감”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갖고 있는 탁월한 공사관리 역량과 위기상황 대처능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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