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재무 트랙의 새로운 로드맵 수립
“AI 전환 지원 미래 성장동력 확보해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향후 5년간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할 새로운 로드맵으로 ‘인천 플랜’이 채택된다.
이번 플랜은 금융 포용의 범위를 넓혀 ‘모두를 위한 접근성과 기회’를 별도의 핵심 분야(필라)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혁신·금융·재정정책 등 총 4대 분야에서 역내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APEC 재무장관회의 개회사를 통해 “인천 플랜은 올해 APEC 재무 트랙의 가장 큰 결실이자, 향후 협력의 이정표가 될 새로운 로드맵”이라고 밝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APEC 재무·구조개혁 장관회의 본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영종도=임세준 기자 |
이번 로드맵은 지난 2015년 필리핀 세부에서 채택된 ‘세부 액션플랜’의 종료에 따라, 의장국을 맡은 한국이 새롭게 주도하는 5개년 중기 계획이다.
인천 플랜은 혁신, 금융, 재정정책, 모두를 위한 접근성과 기회 등 4개의 필라로 구성된다. 특히 기존에 개별적으로 논의됐던 금융 포용을 별도의 핵심 축으로 격상해 ‘모두를 위한 접근성과 기회’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의에서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로 인천 플랜이 채택되면, 향후 5년간 APEC 의장국들은 인천 플랜이 제시한 내용 중 해당 연도의 의제를 자유롭게 선정해 논의하게 된다.
이날 열린 APEC 재무장관회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 금융, 재정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장관회의는 APEC 최초로 재무·구조개혁 장관회의가 연계 개최되는 회의이자, 정상회의 직전 개최되는 마지막 분야별 장관급 회의다.
구 부총리는 이날 공동 성장을 촉진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구축한다는 APEC의 목표를 상기시키며 회원국 간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혁신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민간의 역할을 적극 지원하는 등 재무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한국은 사회 전 분야에 AI를 적용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절박함 속에서 AI 대전환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과제는 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책임 있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는 기회와 위험을 균형 있게 조율하고 취약계층과 외딴 지역까지 금융 접근성이 닿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국방·복지·교육 등 전통적인 역할에 더불어 고령화와 기후변화 같은 구조적 도전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AI 전환 등 필요한 곳에 재원을 집중 지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경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동시에 지출 구조조정, 비과세·감면 정비, 탈루 세원 확보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