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경찰이 유족에 인계
|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 사원에서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부검 및 화장 절차가 끝난 뒤 현지 법의학자와 경찰을 비롯한 당국자들이 사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돼 고문당한 뒤 살해된 20대 대학생 박모 씨의 유해가 20일(현지시간) 국내로 송환된다.
경찰청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유해가 현지시간 오후 11시 30분께 국내로 송환돼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도착한다”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를 인수한 뒤 유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이날 오전 프놈펜 중심가 센속에 있는 턱틀라 사원 내부에서 박씨 시신을 합동으로 부검했다. 한국 측에서는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 경북청 수사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3명,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등 6명이 부검에 참여했다. 캄보디아 측에선 현지 경찰 담당자, 의사 등 6명이 참여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현지시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3시간가량 부검이 이뤄졌고 오후 1시 40분께 화장 절차가 시작됐다.
박씨 사망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국내 여론을 촉발한 만큼 캄보디아 당국도 이례적으로 빠르게 유해 송환에 협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씨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넘게 이 사원 내 안치실에 보관돼 왔다.
박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에 왔고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다. 그는 캄보디아 입국 한 달도 채 안 된 지난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이 박씨 시신을 발견할 당시 멍 자국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 다만 이날 공동 부검 결과 장기 등 시신 훼손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와 약·독물검사,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해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