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실종납치감금 수사 프린스그룹도 겨눈다…서울청 TF팀에 44명 투입 [세상&]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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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광수단 44명 규모 전담팀 구성
배후 의혹 ‘프린스 그룹’ 첩보 분석 중
구인 광고 글 삭제토록 유도할 계획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최근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인을 납치·감금 후 범죄에 활용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이 서울경찰청 전담 조직을 만든다.

전담조직인 서울경찰청 실종납치감금 TF(테스크포스)는 재외국민 납치·감금·실종 신고 및 범죄 연관성 등 조사를 맡을 계획이다. 또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의 ‘프린스 그룹’까지 겨냥하며 전방위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광수단)에 ‘재외국민 실종납치감금 TF팀’을 구성한다”며 “형사기동대장이 팀장을 맡고 광수단 내 수사대별로 1개팀, 사이버수사대에서 2개팀을 구성해 총 44명 규모의 TF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향후 재외국민에 대한 납치·감금·실종으로 접수된 신고의 범죄 연관성이 판단되는 경우 TF팀에서 전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일선경찰서에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범죄 관련성이 드러나면 TF가 수사를 맡는 방식이다.

사이버 수사 역량도 동원할 예정이다. 박 청장은 “특히 사이버수사대의 2개팀은 유인광고 게시글을 삭제·차단보다 나아가 게시자의 계좌와 IP(인터넷프로토콜) 추적 등 적극적으로 수사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연합]


광고가 노출되는 플랫폼 및 사이트의 불법 광고 자정도 유도한다. 박 청장은 “운영자들에게 범죄 유형인 불법 광고를 사전 제공해서 사이트에서 자정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범죄 관련 광고라는 것을 계속 게시하면 운영자에 대한 공범, 방조범까지 적용해서 조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의 수사는 배후 의혹을 받는 프린스 그룹도 겨냥할 예정이다. 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 내에서 부동산 개발, 금융 서비스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배후 중 하나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박 청장은 “국내로 진출한 프린스 그룹 수사도 관련 첩보를 입수해서 지금 분석 중이다”라며 “만약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바로 내사나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서울경찰청은 현재까지 접수된 캄보디아 관련 신고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현재까지 접수된 36건 가운데 14건은 범죄혐의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은 22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캄보디아-베트남 국경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한국인 30대 여성에 대해서는 사인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박 청장은 “일단 사인규명과 사망 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며 “유족 관련자 등 경찰서에서 수사하는게 적절치 않아보이는 측면이 있어서 일단 광수단으로 사건을 가져왔고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건과 관련된 1명이 베트남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조사뿐 아니라 초동조치 자료 등을 공유받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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