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모녀, 상속세 탓 1.7조 주식 처분 예고…삼성전자, 고점 부담 겹치며 약세 [종목Pick]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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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세 모녀. 홍라희(왼쪽부터)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연합, 신동윤 기자 정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영향으로 섹터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20일 장 초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대)’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데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가운데, 삼성가 세 모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기로 한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9시 4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0%) 하락한 9만77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9만7900원)와 같은 수준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뒤, 장 초반 9만8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정규장에 앞서 열린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역대 최고가’인 9만9400원과 같은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장에선 이내 하락 전환한 삼성전자 주가는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9만6000원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로 증권가에선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기로 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점을 꼽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명예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지난 16일 1771만 6000주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 처분을 위한 신탁계약을 신한은행과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4월 30일까지로, 신한은행은 이 기간 내 신탁을 맡은 주식을 처분할 예정이다.

이들은 처분 목적을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용’이라고 밝혔다. 세 모녀가 2026년 4월까지 약 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만큼, 이를 위해 주식을 매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총수 일가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을 상속받으면서 상속세 최고 세율 50%에 최대 주주 할증 20%를 더해 12조원 이상을 5년 동안 나눠 납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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