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0.52p(0.01%) 오른 3,748.89에 장을 종료한 17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뜨겁게 달려온 한국 증시의 주요 종목들이 17일 애프터마켓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발 악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반등하며 불안이 가라앉는 모양새다.
17일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은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1.21%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장 마감 후 오후 4~5시께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일부 반등했다.
반도체주의 대장주 격으로 상승했던 SK하이닉스는 정규장 종가(46만5500원)보다 2% 이상 하락한 4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도 정규장 종가(9만7900원) 대비 1.63% 하락한 9만63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주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던 분야 중 하나인 이차전지는 쑥대밭이 됐다. 이번 주 5거래일 동안 무려 50% 가량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던 에코프로비엠은 정규장 종가(16만1000원) 대비 10% 가량 하락했다가 일부 반등해 15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50% 가량 상승한 에코프로머티도 정규장 종가(6만5800원) 대비 6% 가량 하락한 6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고, 17일 상한가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던 에코프로는 정규장 종가(7만3300원) 대비 3.4% 하락한 7만0800원에 거래 중이다.
로봇주도 하락했다.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정규장 종가 대비 2% 안팎 하락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애프터마켓에서 증시가 갑자기 하락하는 이유는 미국 증시 선물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투심에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나스닥100 선물은 오후 5시 33분 현재 전장보다 1.34% 하락했다. 반도체주의 대표격인 엔비디아는 프리마켓에서 2.62% 하락 중이며, AMD는 3.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81% 하락 중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2.71% 하락 중이다. 지방은행 부실 채권이 급증하는 등 금융 불안 우려가 급부상한 것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마이크론이 중국 내 데이터센터에 서버용 반도체 공급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미중 무역 갈등이 부각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증시는 한국의 애프터마켓이 문을 닫은 이후 반등했다. 한국시간 오후 10시57분 기준 뉴욕 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모두 하락을 딛고 올라서 강보합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며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고, 중국에 11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힌 100% 관세에 대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하면서도 “지속 불가능하다”며 중국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