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서울 예상 수익률 150%, 타 지역 압도”
수요 지속·공급 부족 심화 “정부가 희소성 보장한 것”
“서울 아파트 안정시키려면 정비사업 활성화해야”
아기곰 경제 아카데미 대표 겸 유튜버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 에서 ‘투자의 안전 자산, 서울 아파트’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는 ‘웰스 내비게이션’ 주제로 돈의 흐름과 자산의 맥을 짚어나가는 축제의 자리로 처음으로 월급을 모으는 2030 재테크 초심자부터 자산 승계나 절세를 염두에 둔 5060 재테크 고수까지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식·부동산·금융상품·절세·가상자산 등 재테크와 관련한 모든 정보가 총망라된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서정은·김희량 기자] 정부가 서울·수도권 집값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각종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앞으로 10년도 서울 아파트가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10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영등포·마포·분당 등 서울 및 수도권이었다.
헤럴드경제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주최한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웰스 내비게이션(Wealth Navigation·부의 세계로 가는 지름길)’에서 아기곰은 ‘투자의 안전 자산, 서울 아파트’를 주제로 연 강연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아기곰은 국내 최대의 실명 부동산 커뮤니티 운영자이자 부동산 칼럼니스트로 첫 강연자로 연단에 섰다.
아기곰은 현재 투자했을 경우, 향후 10년간 예상 수익률 상위 지역으로는 ▷서울시 영등포구 ▷서울시 마포구 ▷성남시 분당구 ▷서울시 양천구 ▷서울시 송파구 ▷고양특례시 덕양구 ▷서울시 동작구 ▷서울시 강남구 ▷ 서울시 광진구 ▷부천시 등을 꼽았다.
아기곰은 “향후 10년간 전국 평균 수익률은 83.7% , 서울은 150%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본다”며 “향후 10년도 압도적으로 서울 지역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0년간 주요 자산 상승률을 보면 서울아파트 상승률이 251%로 같은 기간 금값 상승률(247%)을 상회했다.
아기곰은 전일 정부가 내놓은 세번째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역사적으로 참여정부, 문재인 정부 등에서 규제가 나왔을 때, 2~3달이면 (집값이) 반등했다”며 “규제 약발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닌, 진통제 역할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기곰 경제 아카데미 대표 겸 유튜버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 에서 ‘투자의 안전 자산, 서울 아파트’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는 ‘웰스 내비게이션’ 주제로 돈의 흐름과 자산의 맥을 짚어나가는 축제의 자리로 처음으로 월급을 모으는 2030 재테크 초심자부터 자산 승계나 절세를 염두에 둔 5060 재테크 고수까지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식·부동산·금융상품·절세·가상자산 등 재테크와 관련한 모든 정보가 총망라된다. 이상섭 기자 |
아기곰이 서울 집값의 상승률이 다른 지역을 압도할 것으로 본 이유는 크게 수요 지속, 공급 부족 등 두가지 측면이다. 아기곰은 “‘싸다, 비싸다’는 판단만 가지고 털컥 사는 게 투자는 아니다”라며 “궁극적으로는 그 지역이 싸거나 비싼 이유가 무엇인지, 그 요인이 사라졌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기곰은 “지난 10년간 전국 평균 수익률을 보면 98.3%인데 서울은 255%, 수도권은 173.5%이었다”고 부연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 10년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아파트보급률이 낮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아기곰은 “지난 10년간 서울에 122만개 일자리가 늘어났고 고임금의 일자리가 서울에 많이 분포돼 다른 지역보다 아파트 수요가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파트보급률을 보면 서울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며 “아파트에 대한 잠재수요가 크기 때문에 빌라가 남고 아파트는 늘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주택보급률에 따르면 2023년 말 서울 주택 보급률은 94%로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보급률 102%보다 8%포인트(p) 낮은 수치다. 이 중에서도 아파트 보급률은 57%에 불과하고 서울은 특히 46%로 더 낮다.
서울의 아파트 비중은 도시화 비율이 높은 지역 중에서도 최하위인데, 보급 속도가 느린 것도 문제다. 지난 10년간 전국 아파트 비중이 59.5%에서 65.3%로 5.4%p 증가하는 동안 서울 아파트 비중은 58.6%에서 60.1%로 1.5%p 느는 데 그쳤다.
아기곰은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각종 정책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유인할 것으로 봤다. 그는 “서울은 주거의 질이 나빠지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아파트 공급을 줄이고 오히려 다세대주택만 공급했다”라며 “이러니 서울 아파트는 갈수록 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서울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을 정부가 보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기곰은 “과거 4년간 서울 아파트의 착공이 줄었는데, 이로 인해 2026~2028년에 대규모 주택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주택보급률이 낮은 지역일수록 공급부족 현상이 치명적”이라고 언급했다.
아기곰은 서울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건축, 재개발 기간을 보면 (단축을 하더라도) 통상 13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서울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와야 한다”며 “재건축은 투기가 아닌 공급수단으로, 과감한 규제개혁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