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로봇’ 수준 못 미쳐…신경망 통해 학습 중”
“로봇이 세계 경제 절반 대체…가격 1400만원까지 떨어질 것”
브렛 애드콕(왼쪽) 피겨AI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5(Dreamforce 2025)’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AI:새로운 산업 시대의 동력’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eyre@] |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권제인 기자] “피겨AI(Figure AI)의 기업가치는 이미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보다 높다. 한발 더 나아가 애플보다 가치있는 회사가 될 것.”
브렛 애드콕 피겨AI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일즈포스의 최대 IT 연례행사 ‘드림포스 2025(Dreamforce 2025)’에서 인류 노동의 절반 이상을 대체해 애플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드콕 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5’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AI:새로운 산업 시대의 동력’ 기조연설에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와 대담하며 이같이 밝혔다. 피겨AI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체 설계·생산하며, 오픈AI와 협력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로봇의 인지 시스템에 통합하고 있다.
애드콕 CEO는 “전 세계가 일반 지능을 가진 로봇(General Robotics)를 구현하는지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직 무대에서 춤을 추거나 원격조정을 하는 등 퍼포먼스 쇼 단계에 그쳐있어 ‘몇 대를 찍어내느냐’가 아니라 일을 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는지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은 40개의 자유도가 있고, 각 관절이 이론적으로 360도 회전한다고 가정하면 우주에 존재하는 원자 수보다 많은 조합이 가능하다”며 “피겨AI가 ‘신경망’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물리적 세계를 학습하도록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피겨AI의 휴머노이드 로봇. [권제인 기자/eyre@] |
그러면서도 “BMW 공장에서 5개월째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 중으로, 매일 10시간씩 실제 근무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다”며 “사람과 함께 일하는 수준의 조작을 모두 신경망으로 수행하고,이는 실제 산업환경에서 작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애드콕 CEO는 전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간 노동’을 로봇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 30억달러(한화 약 4조원)의 평가를 받는 피겨AI의 기업가치가 시가총액 3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애플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로봇이 똑똑해지면 전 세계 로봇이 그 기술을 동시에 공유해 선순환 작용이 일어난다”며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단계에 도달하면, 비용이 줄고 지능은 높아져 1만달러(한화 1400만원)으로 휴머노이드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5~7년 이내에 사무실에서 인간보다 로봇의 수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20년 뒤 열릴 ‘드림포스 2045’에서는 참가자의 절반 이상을 로봇이 차지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