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거래 가격 전광판 [연합] |
[헤럴드경제= 박영훈기자] “비트코인 안 판다… 장기투자 할 것”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이 국내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코인 대장’으로 떠올랐다. 2021년 약 1130억원을 들여 매입한 비트코인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팔지 않고 장기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5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12만 5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올해 8월 14일에 세운 블룸버그 집계 기준 종전 최고가(12만4514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올랐다.
결국 세상을 떠난 넥슨 창업주 김정주의 유산이 됐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을 일군 김정주 NXC 이사의 ‘비트코인’ 사랑은 남달랐다. 지난 2021년 상장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였다.
하지만 당시 비트코인 폭락으로 넥슨 주가까지 폭락하면서 주주들의 큰 원성을 들어야만 했다. 손실만 60~70%대 달했다.
하지만 ‘존버(최대한 버티기)’의 승리가 됐다. 비트코인 보유 기업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9월 현재 기준 넥슨은 글로벌 상장기업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량 톱 20위권 안에 든다. 게임 콘텐츠 회사가 가상자산 투자에서 국내 최고 성과를 거둔 것이다.
| 넥슨 사옥 |
특히 같은 시기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테슬라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일부 매각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2021년 약 1130억원을 들여 매입한 비트코인이 4년 만에 평가액 기준 2배 이상 불어났다. 넥슨의 매수 평균단가는 약 6580만원이다.
당시 게임업체 넥슨의 비트코인 투자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넥슨측은 당시 “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넥슨의 비트코인 매수 이후 가격이 반토막이 났다. 비트코인 영향으로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주가는 한때 30% 넘게 급락했다.
가격 폭락으로 주주들의 원성이 쏟아질 때 넥슨측은 ‘버티기’ 의사를 보였다. “안판다. 장기투자 할 것”이라며 좀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4년여만에 ‘대반전’에 성공했다.
넥슨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현금성 자산’ 중 하나이며 시세 차익을 위한 단기 매매를 할 계획은 없다”며 “비트코인 보유는 신작, 신기술, 인수 등 자사 성장에 필요한 전략적 투자를 위한 구매력 확보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