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13일 특검소환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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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김건희에 금거북이 건네며 인사청탁 의혹
통일교 한학자 총재 4일 재소환
국힘 경남도당서 당원신청서 뭉치 나와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5일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내 국가교육위원회.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귀금속 등을 건네고 공직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오는 13일 소환조사한다고 2일 밝혔다.

박상진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배용 씨에게 10월 13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어제 우편으로 송부했다”며 “비서였던 박모씨에게는 14일 출석하라고 요구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일단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초기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을 수사해왔다. 이 전 위원장이 중장기 국가 교육 시스템을 설계하는 국가교육위원회 수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의혹의 뼈대다.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여러 차례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확보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이 전 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달 1일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사표를 수리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도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육계에서 논란이 됐다.

한편, 특검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의 사무실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이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특검팀은 오는 4일 오후 2시에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다.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 간 ‘정교유착’ 의혹 등으로 구속된 한 총재는 지난달 29일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하며 법원에 석방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구속기간을 오는 12일까지 연장했다. 형사소송법상 1차 구속기간은 열흘이며, 법원이 허가하면 열흘까지 연장할 수 있다. 여기에 적부심사 절차에 든 시간은 구속기간에서 빠지게 된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통일교인의 집단 당원 가입은 2022년 11월 초순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기소)를 통해 윤씨에게 요청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통일교 관련단체 임원 A씨가 추천인으로 돼 있는 300여장의 당원 가입신청서 뭉치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통일교 교인인 것으로 본다. 가입 시기는 주로 2022년 11월부터 전당대회가 열린 2023년 3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의 자유의사에 반해 특정 정당 가입을 강요하면 정당법 위반이다. 특검팀은 교단 차원에서 입당을 강제했는지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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