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중 무역 긴장감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4.33포인트(0.71%) 내린 4만6590.4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95포인트(0.53%) 떨어진 6699.40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13.27포인트(0.93%) 하락한 2만2740.40을 기록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계획을 확인하면서 투자심리를 제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에 100%를 더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조치는 중국의 대미 수출 규제와 연관돼 있는 만큼 향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조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미국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테슬라는 이날 정규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3분기 매출이 28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63억~264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0달러로, 예상치(0.54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 역시 13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 이상 하락 중이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조정 EPS가 5.87달러, 매출은 115억1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EPS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같은 소식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 10% 급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회사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예상보다 낮은 매출과 이익 전망을 내놓으며 5.60% 하락했다. 온세미(-5.72%), AMD(-3%), 마이크론(-1%)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동반 내림세였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업종지수도 2.36% 떨어졌다.
주요 기술주에서는 엔비디아(-0.49%), 애플(-1.64%), 아마존(-1.84%), 브로드컴(-0.69%)이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0.56%)와 알파벳(0.47%)은 소폭 상승했다.
국채 금리는 이날 보합세를 보였다. 글로벌국채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bp(1bp=0.01%포인트) 내린 3.953%를, 미 중앙은행(Fed)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8bp 떨어진 3.447%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6.5%로 반영됐다. 75bp 인하될 확률은 0.2%까지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