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토스 연체율 '사상 최고'
절차 간편해 대출에 쉽게 손 대
카뱅 20대 연체율, 4년새 1.5%P↑
토스뱅크는 2%대까지 치솟아
카카오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에서 소액 신용대출을 받은 2030세대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손쉽게 대출을 받은 사회 초년생이 이자조차 갚지 못해 ‘연체 늪’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청년이 경제난에 허덕이지 않도록 신용 관리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인터넷은행 청년층 신용대출 연체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0대 연체율은 2021년 말 0.45%에서 지난 7월 말 1.93%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30대 연체율 역시 0.38%에서 1.37%로 뛰었다.
2030세대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한 것은 손쉬운 대출 문화와 얄팍해진 지갑 사정, 빚에 익숙해진 청년의 인식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7월 비상금대출 신규취급액은 총 1조1924억원으로 한 달 평균 1703억원의 신규 대출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43만2798건으로 한 달 평균 6만1828건의 대출을 실행했다. 비상금대출은 직업, 소득에 관계없이 연 4~15% 금리로 최대 300만원까지 손쉽게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고물가, 주거비 상승 등으로 소액 대출을 찾아 나선 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선 새 정부 들어 대규모 빚 탕감이 시행되자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일부 청년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회 초년생이 신용 관리에 실패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한홍 의원은 “인터넷은행을 통해 손쉬운 비대면 대출이 가능해지자 청년층의 연체율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고금리, 고물가에 고용 한파까지 겹쳐 2030세대의 경제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도 연체율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