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디자인, 특유 성능으로 국내시장서 새로운 반향 일으킬지 ‘주목’
2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8월 사이버트럭을 정식 출시한 이후 정부의 무공해 및 소음 인증과 1회 충전 주행거리 신규 인증을 마무리했다.
환경부 인증 결과 사이버트럭 사륜구동(AWD)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상온 시 520㎞, 저온 시 391㎞로 나타났다. 상온 도심 주행 시에는 주행거리가 최대 562㎞로 늘어난다.
판매 가격은 사륜구동 모델 1억4500만원, 고성능 '사이버비스트' 1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첫 고객 인도는 다음달 이후가 될 전망이다.
사이버트럭은 국내에 정식 출시되기 전 지드래곤이 타고 등장해 ‘지디차’로 이름을 알렸다. 지드래곤은 지난 6월 '피스마이너스원 프리미엄 론칭 파티-더 시그널' 행사에 'PEACEMINUSONE' 로고가 랩핑된 사이버트럭을 타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사이버트럭과 지드래곤의 첫 인연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지드래곤이 '샤넬 2024/25 크루즈 레플리카 쇼' 참석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할 때 사이버트럭을 타고 모습을 드러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사이버트럭은 출시 전 100만대 이상의 예약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생산 모델은 초기 공지보다 높은 가격과 짧은 주행 거리로 실망을 안기면서 출시 1년 반이 넘도록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월 말 사이버트럭이 첫 인도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미국 내 판매량이 5만2000여대에 그쳤다. 사이버트럭 본격 출시 전 테슬라가 예약 주문만 100만여 건이라고 밝혔던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판매량이다.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는 차량 디자인과 기능적 측면이 모두 지적된다. 사이버트럭은 화물칸 측면이 일반 픽업트럭과 달리 사선 형태로 점점 낮아지는 구조인데 이 때문에 대형 화물을 안전하게 적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애호가나 독특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디자인이지만 트럭 실구매자에게는 외면받을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이다.
테슬라가 출시 당시 자랑했던 견인력과 배터리 주행 거리 역시 기대에 못 미친다. 사이버트럭의 각종 제조 결함이 노출되면서 테슬라는 1년여 만에 8차례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실제 테슬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사이버트럭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일부는 “도로에서 보이면 너무 멋지겠다”라며 긍정적인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굳이 저 돈주고 살바엔 슈퍼카를 타겠다”, “5.7m나 하는 기럭지 때문에 한국에서는 사도 골치거리일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이버트럭이 국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량 가격이 너무 비싼 데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 오류로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또한 부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이버트럭의 경우 국내 판매 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계약을 했다가 취소한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은 픽업트럭이 메인인 반면 국내 시장은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차종이다보니 볼륨 모델로 자리 잡진 못하겠지만 혁신의 아이콘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