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앞세우더니…'353% 폭등' 11월 더 큰 거 온다

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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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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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 통로' MSCI 변경 눈앞…"에이피알 추가, 오리온 '아웃'"
LG생건은 '간당간당'…내달 초 주가흐름에 달려
"모멘텀 투자는 편출 발표 전에 진입해야…발표 후엔 '차익실현' 경향"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 장원영 화보. /사진=에이피알 제공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가 오는 11월 정기 변경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는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최근 주가가 크게 내린 오리온은 제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MSCI 지수는 ETF와 인덱스펀드 등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따라 움직이는 대표적인 지수로 꼽힌다. 특정 종목이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입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수에서 편출되면 역으로 주가를 떠받치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인 MSCI는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6일 오전 정기 리뷰를 발표하면서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을 밝힐 예정이다. MSCI는 매년 2·5·8·11월에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지수 구성 종목을 바꾼다.

증권가는 다음달엔 두 개 종목 이내로 편출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에이피알의 지수 편입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주가가 급격히 뛰면서 편입 기준 시총 기준을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MSCI 지수 신규 편입 가능성은 HD현대마린솔루션, 에이피알 순으로 높다"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업 기대감에 주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에이피알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주가는 올들어 전날까지 56.23% 올랐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10조8487억원으로 불어났다. 증권가는 올 3분기 실적이 매출·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진부품 매출액이 특히 늘 것"이라며 "내년엔 주요 사업부 모두가 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에이피알의 팝업스토어에서 현지인들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에이피알

에이피알 주가는 올들어 전날까지 약 353% 뛰었다. 지난 6개월간에만 227% 급등했다. 외국인지분율은 약 26.6% 수준이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에이피알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수 있다"며 "선진국 시장 점유율이 늘면서 연말까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이 MSCI 정기 리뷰에 들어갈 확률은 90%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의 오프라인 채널 확장이 이제 시작인 단계로 '보여줄 것'이 많은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오리온은 편출이 유력한 종목 1순위로 꼽히는 분위기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총이 쪼그라든 영향이다.

오리온은 국내와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소비국에서 소비 둔화세에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경기 둔화 영향으로 올 3분기 오리온의 주요 지역 외형 성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6개월간 16.05% 내렸다. 시가총액은 3조97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MSCI 지수 편입 조건을 밑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현 시가총액이 4조원 수준으로 편입 유지를 위한 최소조건(4조2000억원)에 못 미친다"며 "MSCI 편출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의 편출 가능성을 둘러싸고는 증권사별로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LG생활건강의 편출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이 종목을 편출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 6개월간 주가가 12.42% 내렸다. 시가총액은 4조3153억원 수준으로 시총 조건 자체는 충족한다. 내달 초 주가 흐름에 따라 편출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는 MSCI 한국 지수에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시기를 잘 따져 진입할만 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편입 직후 주가 변동성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MSCI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리밸런싱일 이전까지 편입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규 편입될 것"이라며 "특히 에이피알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최근 분기까지 실적 증가세도 가팔라,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을 추가 상승 재료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엔 지수에 두산, 효성중공업, LIG넥스원이 새로 편입됐고, CJ제일제당, LG이노텍, SKC가 제외됐다. 이후 전날까지 두산 주가는 약 26.52%, 효성중공업 주가는 약 41.26% 올랐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8일 '퇴장' 이후 지난 21일까지 주가가 8.53% 내렸다.

물론 편출됐다고 해서 언제나 주가가 확 내리고, 편입했다고 해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아니다. SKC는 MSCI 지수 편출 이후에도 6.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약 19%)를 밑돌지만 주가가 빠지진 않았다. 통상 MSCI '모멘텀' 투자를 할 때는 편입 전 진입이 유리한 분위기다. 외국인투자자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나타나는 흐름을 탈 수 있어서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리밸런싱 대상 종목 발표 전 시점부터 수급이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리뷰 발표일을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1월 정기 리뷰 발표까지 약 3주 남은 현재 시점에서 편입 예상 종목에 대해 트레이딩(매매)가 유효하다"고 했다.

편입 직후엔 차익 실현 매도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부진한 경우도 많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MSCI 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은 편입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평균 6.1% 상승한 반면, 지수 편입일 이후 한 달간 평균 4.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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