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실거주하고 있다"며 "한두 달 내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집값 상승을 잡겠다면서 본인은 초고가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어 위선적'이라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다주택자인 금융원장이 부동산 부분의 자금 쏠림을 개혁하라고 주문하는 게 시장에서 먹히겠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단지에 47평(155㎡) 규모의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 채를 매입했고, 2019년에 13억5000만원을 들여 한 채 더 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한 채당 17억 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 원장이 참여연대에서 활동할 때 '고위 공직자 임용 시에 다주택자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는데, 내로남불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두 채 모두 가족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며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두 달 안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염려를 끼쳐서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원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공익소송위원장 시절 구로 농지 강탈 사건 국가 배상 소송에서 농민들을 대리해 승소한 대가로 받은 수임료 400억원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대부분 금융기관에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