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연 3.57%로 '쑥'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임명된 지 27일 만에 사임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극심한 정치적 압박에 직면했다. 정치 불안정으로 프랑스 국채 금리가 또다시 뛰었다.
르코르뉘는 엘리자베트 보른, 가브리엘 아탈, 미셸 바르니에, 프랑수아 바이루에 이어 마크롱 대통령 집권 2기에서 다섯 번째 총리였다. 프랑스는 지난해 9월 아탈 총리 사임 이후 1년 새 네 명의 총리를 맞을 정도로 정국 혼란이 극심하다.
르코르뉘 총리는 사임 연설에서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키려고 정당과 타협을 시도했지만 각 정당이 자신들의 공약을 밀어붙이기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르코르뉘 총리 사직을 수용하며 그에게 8일까지 국가 안정과 행동 방침을 마련하기 위한 최종 협상을 벌일 책임을 맡겼다. 만약 이날까지 정치권 내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통령이 책임질 것이라고 엘리제궁은 밝혔다.
각 정치 진영은 자신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마크롱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좌파 진영은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는 길은 좌파 인물을 총리직에 임명하는 방법뿐이라고 압박했다. 그동안 조기 총선을 꾸준히 요구한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우파 공화당에 손을 내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르코르뉘 총리 사임 소식이 전해진 6일 프랑스 CAC40지수는 한때 2%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8월 말 이후 6주 만의 최대 낙폭이다. 프랑스 국채도 흔들렸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57%까지 올랐다. 프랑스 국채와 독일 국채 간 수익률 격차는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