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하는 추석 맞이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불참한다고 2일 밝혔다. 강성 지지층이 반발하면서다. 해당 행사는 취약계층 기부를 포함해 여야 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였다.
이날 모 의원은 자신의 SNS에 "스타크래프트 대회 참가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지금이라도 바로잡고자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대로 지금은 '단일대오'를 이뤄 싸워야 할 때"라며 "회초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와 김 의원, 모 의원은 추석을 맞아 오는 5일 서울의 한 PC방에 모여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27년간 유저들 사랑을 받아온 만큼 '민속놀이'라는 별칭도 있다. 참석 의원들은 지는 팀이 이긴 팀의 지역구 복지시설에 기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윤열·강민 등 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모 의원 불참은 강성 지지층의 비판 여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일 대회 포스터가 공개된 이후 모 의원 SNS엔 "일도 똑바로 못하면서" "정신 차려라" "이준석이랑 같이 어울릴 필요가 있나" 등 지지자들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야권과 일부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모 의원의 철회 결정에 반발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게임도 같이 못 하는데 협치는 무슨"이라고 썼다. 스타크래프트 팬들이 모인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스타크래프트 갤러리'는 성명문을 통해 "당사자가 충분한 설명과 대체 방안 없이 발을 뺀 것은 문화와 정치를 잇는 시도를 단순한 정치적 눈치 보기로 전락시킨 결정"이라며 "책임 있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모 의원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대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대회는 취소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느라 게임조차 같이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