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셧다운, 최장 기록 깨나…골치 아픈 연준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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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22일(현지시간) 역대 두 번째로 긴 셧다운으로 기록됐다. 신화 연합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22일(현지시간)까지 지속되면서 역대 두 번째로 긴 셧다운이 됐다. 미 셧다운은 이날로 22일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민주당의 양보를 이끌어낼 만한 타협에 나설 뜻이 없어 역대 최장 셧다운이 될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역대 최장 셧다운 기록은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다. 그의 1기 집권 당시인 2018년 12월 22일 시작해 이듬해인 2019년 1월 25일까지 미 연방정부 업무가 거의 정지됐다. 총 35일 동안 셧다운이 지속됐다.

당시 트럼프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를 두고 민주당과 갈등을 빚으면서 셧다운이 이어졌다.

이번 셧다운은 하원에서 공화당 주도로 통과된 임시예산안을 상원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셧다운을 해결하려면 트럼프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인 공화당의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언젠가는 트럼프가 민주당과 담판을 지을 때가 오겠지만 정부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고 거부했다.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추가 금리 인하로 내몰리고 있다.

셧다운으로 연방 공무원이 대규모로 휴직하거나 무급으로 일하고 있고, 감원도 진행 중이어서 경기가 악화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준은 깜깜이 속에 통화정책 회의를 진행하게 생겼다.

사회보장 제도 때문에 24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뒤늦게 발표된다고는 하지만 그 외 주요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은 터라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 없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됐다.

당초 3일 발표 예정이던 9월 고용동향 보고서가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연준은 노동시장 둔화가 지난달 어떤 양상이었을지 추측만으로 결론을 내고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직전인 8월 고용보고서에서는 미 신규 고용이 2010년 이후 최악을 기록하고, 청년과 소수인종을 중심으로 실업률이 올라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민간 고용 통계를 참고하는 것도 어렵다.

민간 고용 통계를 내는 ADP와 연준의 데이터 공유 협력이 8월에 끝났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글렌미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부사장은 CNN비즈니스에 연준이 고용 통계 없이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양대 목표 가운데 어느 것에 더 치중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앞서 2018~2019년 셧다운 때에도 핵심 경제지표 없이 FOMC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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