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빚투 4년 만에 '24조' 돌파…단기조정 경계감도 고조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0일 기준 빚투 규모 24조…역대 최고치 목전
관망세도 혼재…증시 대기자금 80조원대 최고치
“상승분 일부가 심리에 크게 의존…리스크 대비해야”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4년 만에 24조원을 넘어섰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4조552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4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 5일(24조292억원) 이후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규모는 지난달 19일 23조원대로 올라선 후 보름 만에 1조원가량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의 역대 최고치는 2021년 9월 13일 25조6540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보인다.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고 하락장에 줄어든다.

견고한 코스피 강세가 투자자들의 빚투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이달(1~22일)들어서만 13.41% 오르는 등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24조원대를 돌파한 지난 20일은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3814.69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3700선을 처음 넘어선 지 단 2거래일 만에 3800선을 넘어섰다. 빚투규모가 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지고 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도 있는 반면, 단기 급등을 경계하는 기류도 만만치 않아서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20일 80조625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80조1901억원 이후 5거래일 만에 최대규모를 갈아치웠다. .

예탁금과 함께 대표적인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잔고도 지난 20일 기준 95조787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CMA 잔고는 이달 1일부터 94조원대 고지를 밟은 후 연일 증가세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인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등으로 한국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린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신용계좌 잔액과 신규 CMA 계좌 수는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상승분 일부가 심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등 돌발 변수 발생 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