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정상 회의가 취소됐다.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두 정상이 만나기로 했지만 회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정상 회의 취소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20일 전화 통화 뒤 결정됐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번 주에 만나 정상 회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관해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정상 회의가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루비오 장관과 라브로프 외교장관의 통화는 생산적이었다”면서 “따라서 양국 외교장관이 물리적으로 만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역시 가까운 미래에 만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에서 다시 러시아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변덕을 부리는 가운데 스스로 자신하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이 단기간에 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 확인됐다.
트럼프는 앞서 오는 23일 부다페스트에서 푸틴을 만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 8월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미군 기지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은 일시적으로 활발한 외교활동이 벌어진 가운데 발표 닷새 만에 취소됐다.
푸틴과 친분을 강조하며 휴전을 호언장담했던 트럼프는 푸틴이 휴전 협상에 임하라는 자신의 요구를 거듭 거부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토마호크를 공급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푸틴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