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재정 압박 돌파구로 사모펀드와 협업 추진…희토류 등 인프라 개선도 추진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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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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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군 창군 250주년을 맞아 6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한 관중이 육군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FV)에 탑승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 연합

[파이낸셜뉴스] 미국 육군이 미 행정부의 재정압박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라는 이중고를 돌파하기 위해 “사모펀드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미 육군이 아폴로, 칼라일, KKR, 서버러스 등 월스트리트의 "잘나가는" 사모펀드들을 대상으로 1500억달러(약 215조원) 규모의 인프라 개선 사업 협업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부 장관 대니얼 드리스콜과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가 지난 13일 이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월스트리트 주요 사모펀드 약 15 곳과 포럼을 열었다.

드리스콜 육군부 장관은 FT에 자신이 사모펀드 투자자들을 불러 “저활용 중인 군수창과 보급창을 비롯한 엄청난 자산이 우리 육군에 있다. 이를 함께 활용할 거래 방식이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모펀드들에게 육군의 인프라 요구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영리하거나 독특한 재정 조달 모델”을 만들어낼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드리스콜은 아울러 이 자리에서 육군과 사모펀드 모두가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중요하고, 거대한 프로젝트들을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미 사모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13조달러(약 1경86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 막대한 민간 자본과 전례 없는 협업을 통해 미 국가안보를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드리스콜은 사모펀드와 협업 프로젝트로 데이터센터, 희토류 처리 설비가 포함될 수 있다면서 연방정부가 땅을 제공하고 사모펀드들은 컴퓨터 연산능력이나 처리된 희토류를 군에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모펀드들에게 “땅값을 내는 대신 컴퓨터 연산능력으로 지불하라”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당시 포럼에서 사모펀드들이 미 육군 기지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정부와 임대 협의를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런 논의는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서 출발했다. 당시 트럼프는 미 퇴직연금을 사모펀드나 암호자산 등 민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중위 전역 뒤 투자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드리스콜 육군 장관은 노후화한 군 장비를 교체하고, 인프라를 개선할 재원을 민간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육군 인프라 개선에 1500억달러가 필요하지만, 현재 손에 쥔 것은 고작 그 10%인 15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드리스콜은 외부의 창조적인 해법 없이는 이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드리스콜은 이른바 “육군 전환 이니셔티브(ATI)”를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로 육군을 무장시키고 신기술을 전술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빅테크와 방산 스타트업들에게도 육군의 문을 열었다.

방산 장비와 무기에 반드시 필요한 희토류 수출을 중국이 틀어쥐자 미군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미 국방부는 지난 7월 미 희토류 생산 업체인 MP 매터리얼스에 4억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사모펀드 가운데 한 곳인 서버러스는 현재 트럼프 국방부 부장관인 스티브 파인버그가 설립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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