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실적 호조 속 韓관세 완화 협상 촉각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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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GM이 3·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 부문 수익성 둔화와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관세 완화와 북미 이외 지역의 회복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21일(현지시간) GM은 3·4분기 매출 485억 9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2.8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매출 452억 7000만달러, EPS 2.31달러를 모두 웃돈 수치다. 조정 영업이익(EBIT)은 33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억2000만달러)보다 20% 이상 늘었다.

GM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미만 감소에 그쳤으며,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11% 이상 급등했다.

GM은 올해 관세 영향 추정치를 35억~45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40억~50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약 35%의 상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서한에서 "팀의 노력과 경쟁력 있는 차량 포트폴리오 덕분에 견조한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산 차량 가치의 3.75%에 해당하는 관세 감면을 연장해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중요한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전기차(EV) 부문은 여전히 수익성 개선이 과제다. GM은 전기차 사업 조정 과정에서 16억달러의 특별손실을 반영했고, 이에 따라 순이익은 13억달러로 전년 동기(31억달러) 대비 57% 감소했다. 순이익률도 6.3%에서 2.7%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GM의 북미 사업은 이번 분기에 조정 기준 25억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이익률은 전년 9.7%에서 6.2%로 하락했다. 바라 CEO는 "EV 수익성 강화, 생산·가격 규율 유지, 고정비 절감, 관세 노출 최소화를 통해 북미 지역 이익률을 8~10%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과 기타 국제 시장에서 각각 전년 대비 2억1700만달러, 1억8400만달러의 이익이 늘어 북미 둔화를 일정 부분 상쇄했다.

GM은 올해 조정 영업이익(EBIT)을 120억~130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을 9.75~10.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GM이 한국산 차량에 부과된 고율 관세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M은 현재 한국에서 생산하는 보급형 SUV '쉐보레 트랙스' 등 일부 모델에 대해 27.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한미 무역협정을 통해 이 부담이 완화되길 바라고 있다.

관세가 도입된 이후에도 GM은 차량 가격을 동결하며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올해 1~9월 소매·법인 고객 대상 판매는 10% 이상 증가, 대표 고수익 모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판매는 28% 급증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전기차 조립공장에서 한 직원이 생산 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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