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청소년들이 음식점에서 ‘민폐 행위’를 하며 찍은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엔 고등학교 재학생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매장 비품을 코에 넣고 장난치는 영상을 촬영해 SNS에 게시하면서 학교는 공식 사과문까지 게재했다. 이후 학생은 매장을 찾아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교토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교토 세이카가쿠엔 고등학교가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이 지역 패스트푸드점에서 매장 비품을 더럽힌 행위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민폐 행위”라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학교가 사과문을 게재할 정도로 논란을 일으킨 영상은 지난 15일 SNS에 올라왔다.
X(옛 트위터)에 제보 받았다며 영상을 올린 글 작성자는 “블라인드 줄을 코에 넣고 재채기를 하는 영상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 그걸 만진 사람이 너무 불쌍하다”고 비판했다.
10초짜리 영상에는 한 남학생이 매장 창문에 설치된 블라인드 조작용 손잡이를 자신의 코안에 넣더니 재채기를 하고 헛구역질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학생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듯한 옆자리 친구의 웃음소리도 들린다.
이 영상은 조회수 640만회를 넘기면서 확산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부적절하고 비위생적인 행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한 거냐"며 비판하는가 하면 영상 속 남학생이 입고 있는 체육복을 근거로 세이카가쿠엔 고등학교 학생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학교 측은 다음 날 사태를 파악하고 해당 학생에게 사실도 확인했다. J캐스트 뉴스에 따르면 학생은 자신이 한 행동을 인정하고 보호자와 함께 해당 매장을 찾아 사과했다.
학교 측도 “용서되지 않는 행동이다.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며 “학생은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학생을 대상으로 공중도덕과 공공 매너에 대한 철저한 지도를 실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과 함께 현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비위생적이거나 무례한 행위를 하는 청소년들의 행동에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엔 “쿠라스시에 이어 이번엔 맥도날드다”, “일부 청소년들 행동 때문에 젊은 세대를 보는 시선까지 나빠질 거 같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4일엔 야마가타시의 일본 대형 회전초밥 체인 쿠라스시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손님이 회전대 위 초밥을 맨손으로 만지고 간장병 입구를 혀로 핥으며 마시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맞은 편에 앉은 동행은 이 모습을 촬영하며 함께 웃고 있다.
쿠라스시는 언론에 해당 학생의 신원을 특정하고 경찰과 협의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2023년엔 또 다른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에서 남학생이 간장병 입구를 핥고 초밥에 침을 묻히는 영상이 퍼지면서 모회사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스시로는 해당 학생을 상대로 약 6700만엔(약 6억 27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