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혼수와 예물, 예단이 필요 없다고 했던 시댁 측이 갑자기 말을 바꿔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있다. 남자 친구는 서울에 자가를 소유하고 있고, 가족들도 상가나 집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어 "나는 시골 본가에 거주하며 현재 서울에서 자취 중인 상황"이라며 "아버지는 최근 암 수술을 받으신 뒤 병원 검진을 다니시느라 일을 하지 못하고 계시는 상태고, 남동생이 벌어오는 돈으로 가족을 뒷바라지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고, 이런 상황은 남자 친구에게 다 말했다"며 "남자 친구는 이미 자가가 있어 신혼집은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시부모님도 혼수와 예물, 예단이 필요 없다고 하셨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가족 입장에서는 감사했지만, 그래도 시댁 어른들께 옷 한 벌 정도는 챙기고, 신혼집에 부족한 가전·가구를 채워드리는 정도는 준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견례를 앞두고 시댁 측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A씨는 "갑자기 시댁에서 예물, 예단, 혼수를 다 챙기라고 했다"면서 "남자 친구가 대출 없이 서울 집을 마련한 상태인데도 '몸만 오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예단비를 집값의 30%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더라. 서울을 기준으로 30%면 수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라면서 "또 형편상 부모님께 부담을 주기 싫어서 (결혼식을) 간소하게 준비하려 했는데 시댁 측은 '결혼식은 서울에서 해야 하고, 수용 인원도 300명은 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A씨는 "남자 친구와 상의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준비를 맞춰야 할 것 같고, 중간 조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혼 자체를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지금 전셋집에서 남자 친구와 함께 살아도 불만이 없다. 남자 친구의 집안을 보고 결혼한 것도 아니다. 다만, 시댁과의 관계에서 최소한 예의는 지키고 싶다"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수준이 그 정도로 차이난다면 결혼을 안 하는 게 낫다", "결혼은 예단, 예물이 오가는 일회성이벤트가 아니라 삶과 연결된다", "남편 될 사람이 중간에서 저런 거 하나 정리 못 하면 그 결혼생활은 뻔하다", "그렇게 시댁에서 강경하다면 결혼을 엎는 게 맞다", "구체적으로 얼마를 원하는 것인지 물어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