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바탕 대미투자 의견교환
"한미경제 동맹수준 강화 희망"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가 거듭되면서 일부 사안에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한미 당국 간 협상이 진행되는 기간 이례적으로 열린 한국 재계 총수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행사는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자리에서 정 회장의 이 같은 우호적인 메시지는 이달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미 경제계의 협력이 동맹 수준으로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골프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국 재계와 정부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위해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주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주최로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일본·대만 등 기업 대표들 간 골프회동이 열렸고, 해당 행사는 12조(4인 1조)로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최자인 손 회장과 더불어 프로골퍼 게리 플레이어, 브라이슨 디섐보와 같은 조에 포함됐고,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치는 조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경기 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APEC 행사를 비롯해 대미투자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골프 조는 미국 정부 인사 1명, 프로골퍼 1명, 기업인 2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그룹 총수들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라운드를 하면서 보다 실무적인 의견을 나눴고, 골프 경기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미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관세인하 조건으로 약속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 대미투자의 구체적인 이행방안 협상 과정에서 유례없이 한국 재계 총수들이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고위 관계자들과 골프회동을 한 것 자체만으로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을 확정짓는 동시에 대미투자의 주요 당사자인 한국 그룹사들의 총수들이 미국까지 날아가 골프회동을 하는 모습만으로도 한국 정부의 협상력에 무게감을 덜어줬을 것이란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 자체만으로도 미국 정부와 한국 재계 총수들 간 신뢰를 돈독히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측도 한국 그룹사들의 역할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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