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하계기간 한반도 해역의 수온이 평균적으로 상승하며 고수온 특보기간이 전년보다 14일 늘어난 85일을 기록하며 역대 연간 최장기간을 갈아치웠다. 이와 반대로 남부해역에서는 잦은 정체전선의 발달로 냉수대가 형성돼 적조생물이 폭증하며 6년 만에 적조피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여름철 고수온·적조·해파리 발생 경향 분석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먼저 고수온 특보기간은 지난 7월 9일부터 10월 1일까지 총 85일간 지속됐다. 한반도 연근해 해역의 7~9월 세 달간 평균 수온은 약 26.8~27.8도를 오가며 평년보다 2~4도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연안은 서·남·동해 해역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서해와 제주 연안의 수온은 8월부터 전년과 비교했을 때 수온 변동에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해와 동해 연안은 7월 초부터 8월 초까지 최저 18도~최고 27도까지로 측정되며 전년보다 매우 높은 수온 분포를 보였다.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는 반대로 전년보다 수온 분포가 최고 4도 낮게 나타나며 절기에 따라 큰 변화 폭을 보였다.
이는 남부해역이 잦은 정체전선의 발달로 기록적인 호우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이며 지속적인 남풍의 영향을 받아 냉수대가 형성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적조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24~27도의 수온대가 형성되며 약 6년 만에 적조 피해가 발생했다.
해역에 따른 변화무쌍한 기후는 노무라입깃 해파리의 출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올 상반기 국내 주변 해역을 비롯한 동아시아 전반에 저수온 현상이 나타나며 해파리 성장을 저하시키며 국내 해파리 피해 신고는 전년보다 약 44% 감소했다.
고수온에 따른 양식생물 피해는 13%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남해와 동해 연안의 수온 상승 둔화 현상과 함께 각 양식장의 피해 저감을 위한 조기 출하, 긴급 방류 등 선제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