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범야권이 정부여당 견제에 힘을 모아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은 심각한 오판"이라며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것이 범야권이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는 행보인가"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계엄 후 마치 로베스피에르가 된 양 날뛰며 특검으로 정적을 숙청하려고 한다"며 "부동산부터 바나나까지 가격을 통제해 경제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로베스피에르처럼 스스로의 모순 속에 무너질 수는 있어도 계엄과 구태정치에 빠진 앙시앵 레짐(프랑스 혁명 이전의 구체제)이 대안이 돼선 안 되며 영속적 대안이 될 수도 없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장 대표를 겨냥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김현지 여사' 문제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의 때 이른 샅바싸움,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의 활약으로 주춤하는 것처럼 보이니 여유가 생겼나"며 "보수를 한길 낭떠러지에 빠뜨린 윤 전 대통령에게 손을 내미는 이유가 뭔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은 술만 먹고 방탕하게 몇 년을 보내며 집권여당의 이슈 주도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입법부부터 사법부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완전 장악을 꿈꾸는 이재명 정부는 다르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여러 국면전환용 카드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 시점이 되면 국가 재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자기 돈인 양 선심을 베푸는 정부에 맞서 싸우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젊은 세대에게 '가재·붕어·개구리'로 살라며 내 집 마련의 꿈조차 빼앗는 세력을 저지하려면, 계엄 사태에 책임이 있는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과감히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에 맞서 삼권분립을 무너뜨리고 경제학의 기본 원리와 싸우는 저들을 지적할 때 그 손가락에 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이 묻어있다면 국민들은 상대평가를 할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체를 위협하고 보수진영을 괴멸시킨 것에 대한 책임과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세력과는 가까이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