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사업도 李·金 함께 관여해
국민추천에 경기·성남 이력 부각
"대통령실, 국민추천 전수조사하라"
오늘 농림위 산림청 국정감사 예정
[파이낸셜뉴스] 김인호 산림청장이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국민추천제를 통해 스스로를 산림청장으로 추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김 청장은 지난 6월 15일 국민추천제를 통해 “존경하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진짜 대한민국의 산림정책을 위해 김인호 교수를 산림청장으로 강력히 추천드린다”며 자신을 추천했다.
김 청장은 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인물이다. 이 때문에 청장으로 임명되는 데에 김 실장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 와중 국민추천 이력을 통해 이 대통령, 김 실장과 함께 활동했던 것을 부각했다는 게 알려진 것이다.
김 청장은 추천서에서 ‘참여하고 실천하는 전문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분당환경시민의 모임,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활동을 담았다. 두 시민단체 모두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이 함께 활동했던 곳이다. 또 이 대통령이 도지사와 시장을 지냈던 경기도와 성남시 지방자치단체 정책자문을 했다는 점,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냈다는 것도 부각했다.
정 의원은 특히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이력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이 재판을 받고 있는 백현동 옹벽 아파트 사업과 관련된 단체라서다. 협의회는 2016년 6월 백현동 사업 환경영향평가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당시 성남시장은 이 대통령이고 협의회 사무국장과 심의위원이 김 실장과 김 청장이었다.
정 의원은 “공공기관과 민간 취업, 심지어 대학 입시조차 공정성과 차별 해소를 위해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개인적 배경정보를 제외하는데, 과거 인연을 담은 셀프 추천서로 청장까지 임명됐다”며 “김 청장의 셀프 추천으로 현 정부의 국민추천제는 희화화됐다. 대통령실은 국민추천제를 통한 채용·검증 과정을 전면 공개하고 동일사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농림위는 산림청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김 청장 임명 불공정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