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픽’ 김인호 산림청장, 스스로 국민추천..“李대통령 위해”

김윤호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李대통령·김현지 함께 시민활동
백현동 사업도 李·金 함께 관여해
국민추천에 경기·성남 이력 부각
"대통령실, 국민추천 전수조사하라"
오늘 농림위 산림청 국정감사 예정
김인호 산림청장이 지난 9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2024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의건이 통과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인호 산림청장이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국민추천제를 통해 스스로를 산림청장으로 추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김 청장은 지난 6월 15일 국민추천제를 통해 “존경하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진짜 대한민국의 산림정책을 위해 김인호 교수를 산림청장으로 강력히 추천드린다”며 자신을 추천했다.

김 청장은 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인물이다. 이 때문에 청장으로 임명되는 데에 김 실장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 와중 국민추천 이력을 통해 이 대통령, 김 실장과 함께 활동했던 것을 부각했다는 게 알려진 것이다.

김 청장은 추천서에서 ‘참여하고 실천하는 전문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분당환경시민의 모임,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활동을 담았다. 두 시민단체 모두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이 함께 활동했던 곳이다. 또 이 대통령이 도지사와 시장을 지냈던 경기도와 성남시 지방자치단체 정책자문을 했다는 점,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냈다는 것도 부각했다.

정 의원은 특히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이력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이 재판을 받고 있는 백현동 옹벽 아파트 사업과 관련된 단체라서다. 협의회는 2016년 6월 백현동 사업 환경영향평가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당시 성남시장은 이 대통령이고 협의회 사무국장과 심의위원이 김 실장과 김 청장이었다.

정 의원은 “공공기관과 민간 취업, 심지어 대학 입시조차 공정성과 차별 해소를 위해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개인적 배경정보를 제외하는데, 과거 인연을 담은 셀프 추천서로 청장까지 임명됐다”며 “김 청장의 셀프 추천으로 현 정부의 국민추천제는 희화화됐다. 대통령실은 국민추천제를 통한 채용·검증 과정을 전면 공개하고 동일사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농림위는 산림청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김 청장 임명 불공정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