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경화 주미대사는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아직 그런 조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31일(현지시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북미 정상 간 접촉 전망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강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관련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북측도 그런 기류를 보였으나, APEC 기간 중 뭔가 성사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은 늘 열어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의원이 "김정은이 정상회담에 나선다면 결국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속셈 아니냐"고 따지자 강 대사는 "(북미) 회담 성사 조짐조차 없는 현 시점에서 북측이 어떤 입장으로 임할지 가늠하긴 어렵다"며 "미국은 전제조건 없는 대화 시작 의사를 되풀이해 표명 중"이라고 설명했다.
APEC 계기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하는 만큼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막판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인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냐는 질의엔 "주요 외교 현안은 모두 정상 간 결단에 좌우되는 법"이라며 "정상급에서 심층적인 논의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