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입법독재 가는 중..무거운 마음"
'관세 폭풍' 수출 기업과 간담회
"생산 세액공제 당론으로 추진"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부산·마산 민주항쟁 46주년을 맞아 경남 창원에 방문했다. 관세 폭풍의 직격탄을 받는 수출기업과 만나 '생산 세액공제'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적 요충지인 '부·울·경(PK)' 승리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올렸다. 직후 방명록에는 "扶危定傾(부위정경) 대한민국 헌법 자유민주주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반드시 지키겠다"고 썼다. 부위정경은 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세운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독재'를 하고 있다고 보는 만큼, 민주주의사에서 상징적 사건인 부마항쟁 기념일을 맞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장 대표는 다음 일정을 3·15아트홀에서 열린 제46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한 자리에 모였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이 입법독재로 가는 느낌이 든다"며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여러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창원의 자동차 부품 기업인 지엠비코리아 임직원들과 간담회 시간도 가졌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정권의 관세 협상은 사실 실패에 가깝다"며 "수출기업이 겪고 있을 막대한 피해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지엠비코리아가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후속 대책으로 '생산 세액공제'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생산 세액공제는 일부 국가 전략·기술 중심의 편중된 지원에서 벗어나 고유 관세로 제조업 공동화 위험에 처한 모든 업종을 지원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관세 폭풍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철강 기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제 혜택이 특정 대기업만 향유하는데 그치지 않도록 국내 부품의 구매 비중을 명시하고, 중소협력업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적을 내세웠다.
장 대표는 "일몰 기간을 길게 설정해 기업이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 투자를 계획하고 생산기지를 안정적으로 확대하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모든 국가 지원책이 중소기업에 편중돼 있는데, 사실 중견기업이 무너지면 중소기업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중견기업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세워달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지선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PK에서의 승리를 위한 행보로 읽힌다. 한 국민의힘 고위관계자는 "이번 지선 핵심 전략지역은 서울과 부산이다. 이 두 곳에서 승리한다면 어려운 상황임에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 역시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 역시 서울·충청·PK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핵심 지역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