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마스 무장해제 촉구 "안하면 美가 폭력적으로 해제"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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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1단계 휴전 주도한 트럼프, 하마스에게 2단계 진행 요구
"무장해제하지 않으면 미국이 하겠다. 폭력적일 것"
인질 시신 28구 중 4구만 송환한 하마스, 4구 추가 송환 통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3단계 휴전 합의를 제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를 상대로 2단계 무장 해제를 진행하지 않으면 미국이 직접 하겠다고 위협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그들은 자신들이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했다"며 "만약 그들이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며, 아마 폭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도 내가 장난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부터 이스라엘과 교전중인 하마스는 지난 9일 트럼프의 휴전안 중 1단계에 동의했다. 트럼프의 휴전안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단계에서 각각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고, 2단계에서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논의하게 된다. 3단계에서는 향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다스릴 민간 정부 구성을 협의할 예정이다.

가자지구를 지배했던 하마스는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인근 이스라엘 정착촌 등을 습격하여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하마스는 1단계 휴전안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인질 중 남은 생존자 20명과 시신 27구, 2014년부터 억류했던 인질 1명의 시신을 송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13일 약속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968명을 석방했지만 하마스는 생존자 20명과 시신 4구만 송환했다. 아울러 하마스는 2단계 휴전안인 무장해제 조치에 대해 아직 이스라엘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는 1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생존 인질 송환으로) 큰 짐은 덜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약속한 대로 시신들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단계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며 조속한 시신 인도와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하마스는 14일 발표에서 이스라엘 측에 남은 인질 시신 중 4구를 추가로 송환한다고 통보했다. 하마스 측은 전쟁이 길어진 탓에 시신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13일 기준으로 72시간 안에 시신 송환을 완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측은 현재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를 계속 통제하고 있으며 시신 송환이 완료될 때까지 라파 검문소를 통한 구호물자 통행을 막을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이집트 엘 아리시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물자 트럭들이 이스라엘군의 라파 검문소 봉쇄로 인해 도로에서 대기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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